Korea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 MARCUS L
한국 테크노 씬의 주역을 만나보자
Words: ARIEL JO
마르셀 데트만(Marcel Dettmann), 아멜리 렌즈(Amelie Lens), 니나 크라비츠(Nina Kraviz) 등을 비롯해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테크노 아티스트의 수가 부쩍 늘었다. 이와 같이 거물급 아티스트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한국의 댄스 음악 씬은 현재 테크노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의 핫한 테크노 씬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커스 엘(Marcus L)이다.
클럽 파우스트(faust)의 디렉터, 베억하인(Berghain)의 무대에 오른 첫 한국인, 아메니아(Ameniia) 레이블의 수장 등, 프로듀서/DJ 마커스 엘의 이름 뒤에는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서울 출생인 그는 20대의 절반을 영국에서 수학하며 음악과는 거리가 있는 업계에 종사했지만, 후에 베를린 여행을 계기로 전자음악에 대한 방향성을 잡게 되었다고 한다.
하우스와 테크노를 넘나드는 선곡으로 서울의 댄스 플로어를 후끈하게 달구는 것 외에도, 마커스는 한국의 테크노 씬 최선두에 있는 파우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멋진 로컬과 해외 라인업을 섭외해 수많은 클러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작년에는 테크노/하우스 페스티벌인 옴니(Ømni) 페스티벌을 런칭해 마르셀 데트만, 슬램(Slam), 팬폿(Pan-Pot)등 여러 거물급 아티스트들을 초청했다.
마커스는 다양한 행사 기획과 클럽 운영으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뮤지션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에 공개한 데뷔 EP ‘Telstar’는 공개 이후 타이틀 곡 ‘Telstar’가 GTA 온라인 애프터 아워(GTA Online: After Hours)에서 딕슨(Dixon)의 셋에 수록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앨범은 오리지널 2곡과 리믹스 2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빠르게 진화해가는 서울의 격정적인 분위기를 테크노에 담았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마커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2월에는 파우스트의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베억하인의 무대에 올랐다. 상반기에는 SPFDJ의 레이블 ‘INTERPID SKIN’에서 신보 발매 예정을 앞두고 있으며, 아티스트는 이에 관해 “새로운 스타일의 테크노 앨범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홈 레이블인 아메니아에서 새로운 EP도 준비중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마커스 엘이 들려줄 소식에 귀를 기울여 보자.
March 31st,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