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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JUSTIN OH

[INTERVIEW] JUSTIN OH

나는 음악을 하면서 내 실명 그대로를 쓰고 있다. 나는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글: Daehwa Lee, Ariel Jo

대한민국 최초로 스피닝 레코드(Spinnin’ Records)에서 음원을 발매하고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하는 아티스트. 매 공연, 베뉴마다 색다른 음악을 선보이려 노력하며 항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창의적인 뮤지션. 저스틴 오(Justin Oh)가 최근 베이스 뮤직으로 장르를 탈바꿈하며 몬스터캣(Monstercat)의 새로운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되었다. 새로운 음악을 할 때 새 이름이나 새 브랜드로 활동하는 다른 아티스트와는 달리 자신이 하는 모든 음악이 곧 자신이라고 말하는 저스틴 오의 자신감과 철학은 음악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11월 22일 델타 헤비(Delta Heavy)와 함께한 홍대 헨즈에서 열린 몬스터캣 레이블의 첫 내한 공연 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상당히 유명한 레이블에서 음악도 내고 상당히 많은 성과를 올렸지만 정작 히스토리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게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 

A.아주 어릴 적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바이올린, 오케스트라, 밴드 등 음악 활동을 했다. EDM은 아민 반 뷰렌(Armin Van Buuren)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공연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와우”였다. 그 뒤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곡 작업과 프로듀싱 또한 일찍 시작했다. 한국에 왔을 때 음악 작업을 했는데 그 곡이 바로 ‘Wait For You’다. 폴 오컨폴드(Paul Oakenfold)가 BBC 라디오 1에서 이 곡을 틀었고 그 당시 아시아 계 DJ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없었기에 이는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그 후, 울트라 코리아와 같은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알아봐주었다. 나는 DJ라기보다 뮤지션이다. 다양한 장르를 프로듀싱하는 것을 좋아한다. 몬스터캣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수용해주고 격려해준다.

Q. 베이스 뮤직으로 바꾼 게 베이스만 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A. 그렇다. 한 장르만 고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베이스 음악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스타일이 있다. 이미 해 본 장르와 더욱 새롭고 신나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Q. 지금 시점에서 2013년 데뷔 앨범 <The Time Traveller>를 자평해본다면? 

A. 재미있게도 실제로 그 앨범을 어제 들었다. 종종 예전 노래를 들으며 내가 얼마큼 성장했는지 보곤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앨범을 정말 좋아한다. 정말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앨범이다.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며 만든 앨범이 아니라 오직 내 자신만을 위한 앨범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레이블과 함께 일하며 나온 앨범이라 매우 특별하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만약 내가 노래를 더 잘 불렀다면 더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웃음) 앨범에 4곡정도를 내가 불렀다.

Q. 2017년에 스피닝에서 ‘Jekyll & Hyde’를 발표했다. 스피닝은 모두가 선망하는 레이블인데. 그때 기분이 어땠나? 

A.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암스테르담 ADE에 내 매니지먼트 팀과 함께 간 적이 있다. 우리는 미팅에 갔었는데 늦게 되었다. 정확한 주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미팅을 들어갔는데 우리가 준비한 곡은 한 곡뿐이었다. 보통 다른 아티스트들은 한 곡이 안되면 다른 곡도 관심이 있을까 싶어 여러 곡을 제안하는데 나는 이 곡만 들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곡을 틀자마자 A&R이 바로 “좋다. 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재미있었던 것은 내 매니저가 음악을 끄고 일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자 그쪽에서 곡 뒷부분까지 듣고 싶다고 했다.

이 곡은 실험적이었던 곡이었다. 빅룸(bigroom)도 덥스텝(dubstep), 일렉트로(electro)도 아닌 장르였다. 이 곡은 아시아의 퓨처 트랩(future trap) 베이스(base) 팝 음악이었다. 그 당시 매우 독특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기분이 좋았고 시스타의 효린과 함께 작업한 것도 정말 멋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놀랍고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Q. 스피닝 레코드와 같은 대형 레이블의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경험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가장 달랐나?

A. 나는 레이블 매니저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하지만 큰 레이블일수록 좋은 마케팅과 좋은 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것만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사운드와 역량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그동안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나 빅 룸 위주로 활동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베이스 뮤직으로 장르를 바꿨다. 이유가 궁금하다. 

A. 솔직한 이야기를 얘기하겠다. 사실 클럽에서 VIP를 위한 공연을 하는 것에 싫증이 났다. 한번 클럽에서 디제잉을 했는데 그때 나에게 “제드(Zedd) 곡을 틀어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래 물론이지. 하지만 내가 그 곡을 틀기를 원한다면 나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들은 “그래 틀어줘”라고 하길래 그 곡을 틀었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아시아의 일렉트로닉 음악 씬은 무언가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는 크지만 많은 문화와 하위문화가 사라져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와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가 콜라보한 것과 같은 팝송 이전의 하위문화로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하위 문화를 위해 무언가를 찾아오고 싶었고 인터넷 디지털 세대를 위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었다.

Q. 베이스 뮤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그냥 좋아서인가?

A. 베이스와 트랩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150-160bpm이 되면 어릴 적부터 나와 함께 했던 음악인 힙합이나 펑크 록 음악의 뿌리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는 테크노(techno)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progressive house), 딥 하우스(deep house)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베이스 뮤직이 많이 없었기에 나에게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였다.

Q. 빅룸/프로그와 베이스 뮤직은 완전히 다른 계열의 음악이다. 이 정도 변신이면 다른 이름을 만들어 사이드 프로젝트로 할 생각은 없었는지? 

A. 내가 헬멧을 쓸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내 머리는 너무 크다. (웃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저 진실되고 예술성에 솔직해지고 싶었다. 저스틴 오는 내 이름이기 때문이다. 나는 음악을 하면서 내 실명 그대로를 쓰고 있다. 나는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것 말고도, 장르를 바꾸면서 나 자신을 위한 곡보다는 더욱 깊고 큰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Q. ‘She’s A Killer’ 뮤비를보면“Welcome To The City Of Oz”라는 문장이 나온다. 가사들로 미뤄보면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 같은 느낌도 들던데. ‘The City Of Oz’에 대해 듣고 싶다. 

A. 내년에 앨범이 전부 녹음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거의 모든 것이 공개가 되었는데, 더 이상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내년에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

Q. 저스틴 오는 왜 한국활동을 안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A. 지난 주에도 한국 공연이 있었고 오늘도 공연인데, 한국 관객들은 공연이 적다고 느끼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공연 하나를 준비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냥 음악을 트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모든 것을 생각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한 공연에 엄청난 작업이 필요하다. 공연을 계속 똑같이 반복하고 싶지 않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연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다르다. 아주 많은 공연을 하지는 않는 편인데, 한국에 주로 있으니 한국에 계신 분들은 더 한국에서 활동이 비교적 적다고 느낄 수 있겠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근 활동과 추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A. 정말 바쁘고 잘 지내고 오늘 공연이 기대된다. 내년에 큰 프로젝트와 투어가 있어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12월에는 몬스터캣과 함께 중국 정글 페스티벌에 참가할 것이고 연말에는 인도에서 연말 공연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전까지 솔로를 많이 내왔는데 솔로를 리믹스하고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도 할 예정이다.

 

December 7t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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