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INTERVIEW] FEDDE LE GRAND

[INTERVIEW] FEDDE LE GRAND

ADE 기간에 암스테르담을 찾은 그를 아마다 레이블 브런치 파티에서 만나다

인터뷰: 이대화,  번역: Binna Kim

페데 르 그랑의 인기는 16년의 긴 활동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른다. 올해도 그는 울트라 마이애미와 투모로우랜드의 메인 스테이지에 올랐으며, 디제이맥 탑 100 투표에선 작년보다 17위 오른 22위를 기록했다. 그는 2006년 ‘Put Your Hands Up For Detroit’로 일렉트로 하우스 열풍을 이끈 선구자이며, 2016년 ‘Rhythm Of The Night’는 여전히 전 세계 댄스플로어에서 선곡되고 있다.

ADE를 맞아 암스테르담을 찾은 페데 르 그랑을 아마다 레이블 브런치 파티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전날 암스테르담 매드폭스에서 열린 디제이맥 아시아 런칭 파티에서 한국 디제이 레이든과 백투백 무대를 선보였다.

Q: 올해 ADE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할 예정인가?
A: 항상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날은 다른 아티스트들과 미팅이 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업계 사람들과 회의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해마다 약간씩 다른 활동들을 한다. 거의 매년 나는 게릴라 공연 같이 서프라이즈 공연들을 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바로 어제 디제이맥 아시아 런칭 파티 자리에서 당신들과 함께 했었다. 정말 멋진 파티였다. 동료 디제이들과 백 투 백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기에 뜻 깊은 자리였다.

Q: ADE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A: 나라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볼 것이다. 우선, 도시 자체를 즐길 것이다. 암스테르담은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고, 행사는 바로 이 도시의 중심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자신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패널들 한 두 곳에 참석할 것이다. 항상 배울 것들이 참 많다. 당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여기에서 다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이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운영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든, 프로듀싱에 관한 것이든, 혹은 스피커 제품들에 관한 것이든 말이다. 흥미로운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이것 저것 찾아보곤 한다. 일반적으로 프로듀서 수업도 열리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행사이다. 작년에 나도 수업을 하나를 했고, 참가하기도 했는데, 배울 점들이 늘 많았다.

Q: 네덜란드와 암스테르담의 매력은?
A: 이 질문은 내가 여러분들에게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 자체가 많은 역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 중심에 흐르는 수로는 네덜란드에서 두 도시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치 베니스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지금처럼 햇빛이 화창하게 내리쬐는 날에는, 볼 것이 너무 많고 체험할 것이 많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박물관도 많다.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거나 네덜란드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들 대부분을 암스테르담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Q: 최근에 TGB(The Gaming Beat) Charity 프로젝트를 통해 세 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9만 달러를 기부했다. 상당히 흥미로운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A: 사실 이 프로젝트는 DJ Mag과 BBIN 그리고 나 사이의 협력 관계로 진행됐다. 기부금 자체는 BBIN에서 나온 것이지만, 백만 번 이상의 다운로드 기록이 성사되어야 기부금을 줄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고, 우리는 물론 이 조건을 성사시켰다. DJ Mag은 어떻게 보면 중간에서 분배를 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는 여러 자선단체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DJ Mag에서 그 기부금들을 모든 자선단체들에게 고루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근처에 레이싱 서킷이 있어서 스페셜 레이싱 데이 같은 것을 개최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암환자 재단인 Lymph & Co를 후원하기 위한 자선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는데, 꽤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다. 이 레이싱 프로젝트에는 나와 다른 디제이들, 그리고 네덜란드의 유명인 몇 명이 참가했었다. 개인적으로, 특히나 아티스트라면, 크든 작든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Put Your Hands Up For Detroit’와 ‘Let Me Think About It’은 일렉트로 하우스 열풍을 예견한 음악 중 하나다. 그때는 그 사운드가 이렇게 유행할 줄 알았나?
A: 솔직히 말하면, 예상하지 못했다. ’Put Your Hands Up For Detroit’는 우리 자체 레이블에서 먼저 나왔었기 때문에, 나의 레이블 파트너와 이에 관해 논의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 당시 나는 그 곡을 발표해야 할지 조차 확신이 없었다. 특히 그 당시의 흐름과 너무 동떨어진 곡이라, 발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정말이지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었다. 그래서 사실 파트너에게, 이 곡을 대안으로 삼고, 여분의 트랙을 두 곡 더 만들 테니, 그 후에 고민해보자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너무 다행히도 이 곡은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폭발적인 히트를 쳤다. 사실 나중에는 ‘Let Me Think About It’을 작업한 아이다 코어(Ida Corr)와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와 이어지게 된 스토리도 조금 특이하다.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트는 음악을 제작하는 회사에 있었는데, 그 음악들은 매우 단조롭고, 라운지스러운 다운 템포의 음악이었다. 그런데 회사측에서 우리에게 연락하여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엄청난 가수를 데리고 있지만 그녀는 사실 제대로 된 라운지 음악을 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당신들에게 더 적합한 가수일지도 모르겠다…”
그 직후에 나는 순식간에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

Q: 그 일렉트로 사운드는 어떻게 만들게 된 것인가?
A: 그 당시 나는 하우스 음악을 틀고 있었다. 하지만 몇몇 곡들은 (아주 적게 지만) 좀 더 일렉트로닉의 영향을 받은 곡들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디스코 하우스를 만들고 싶었지만 샘플이 없었다. 사실 그 당시엔 샘플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랐었다. 그래서 신시사이저로 비슷한 느낌을 찾아내려고 노력했고, 그 시도들이 어찌 보면 모두 합쳐지면서 사운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Q: 그때와 지금의 일렉트로닉 댄스 씬은 어떤 점에서 달라진 것 같나?
A: 음악적인 면에서 말인가? 혹은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Q: 둘 다 이야기해 달라.
A: 아주 재미있게도, 내가 국제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에 여기서 파티를 하곤 했는데, 그 당시의 음악과 비교한다면, 물론 지금이 훨씬 더 사운드적으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술도 훨씬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리버 헬덴스(Oliver Heldens)를 보면, 그때와 지금의 음악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리버에게 물어본다면, 그는 사실 나에게서 뿐 아니라 그 당시 음악 자체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12년 가량의 시간 동안 한 서클을 완전히 돌아오게 된 것이 매우 흥미롭다. 나는 음악이 수 년 마다 한번씩 완전한 서클을 돈다고 생각한다. 팝 음악도 마찬가지로, 한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변화되어 모든 것이 훨씬 더 진지하게 굴러가고 있다. 씬의 규모와 자본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당시의 상황이 기억나는데, ‘Let Me Think About It’을 예로 들자면, 우리는 이 곡을 “인디 팝”이라고 불렀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미국에서는 어떤 음악이라도 ‘댄스’라고 하면, 절대 틀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판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해달라. (새로운 싱글, 투어, 프로젝트 등)
A: 현재로선 콜라보 3개가 계획되어 있다. 자세한 것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한 곡은 중국 아티스트 한 명이 참여하는 것이 확실하고, 두 개는 네덜란드 아티스트와 함께할 예정이다. 그 외에는 솔로 곡도 작업할 것이다. 평균 두 달 마다 한 트랙씩 공개하려고 한다. 한 트랙만으로도 충분하고, 한 트랙을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에 대한 계획으로 넘어가자면, 나는 아직도 풀 쇼(full show)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 네덜란드에서 GRAND라고 불리는 꽤 괜찮은 공연을 했었고, 그 공연으로 투어를 할 수 있을지 알아볼 생각이다. 그 외에는, “항상 그랬듯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투모로우랜드와 울트라 등과 같은 대형 페스티벌에 많이 참가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번 여름은 정말 좋았고, 내년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Q: 당신은 아시아 EDM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아시아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무엇보다도 매우 영광이다. 내가 가장 반갑고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댄스 음악을 온전하게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전에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공연을 한 적이 떠오르는데, 그 동안에 지금까지 아주 많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아티스트들에게는 항상 관객들로부터 받는 에너지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다른 디제이들도 동의할 것이다. 아시아는 특히 지금, 그 어떤 나라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시아의 에너지는 정말 놀랍고, 팬들은 곡들을 모두 알고 있다. (Q: 정말 그렇게 놀라운가?)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겠지만, 아티스트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아시아 팬들은 음악을 제대로 알고 있다. 내가 플레이를 하면, 그들은 모든 가사를 알고 있고, 그들의 에너지를 그대로 보내준다. 놀랍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November 26th, 2018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