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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LOST FREQUENCIES

[INTERVIEW] LOST FREQUENCIES

새 앨범은 일렉트로닉 사운드 비중 커질 것

인터뷰 : 이대화, 김빛나
번역 : 이대화, 김빛나

로스트 프리퀀시스(Lost Frequencies)가 올해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메인 스테이지에서 히트곡 ‘Reality’를 틀자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객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Reality’는 이제 댄스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앤썸이 됐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의 조회수와 스트리밍 횟수를 합하면 5억 이상이다. 댄스 음악에 어쿠스틱 사운드와 팝 멜로디가 첨가되길 원하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그의 음악은 점점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올해 DJ Mag Top 100 투표에서 작년보다 9위 오른 17위를 기록했다. 트로피컬과 딥 하우스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 중 가장 높았다.

ADE 기간 열린 아마다(Armada) 레이블 브런치 파티에서 그를 만났다. ‘Reality’ 비하인드 스토리,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와의 콜라보 ‘Melody’, 어쿠스틱 기타, 파운드 프리퀀시스(Found Frequencies) 레이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음악 만큼이나 젠틀한 말투의 소유자였다.

Q. 올해 ADE 기간에 어떤 활동을 했고, 예정되어 있나?

A. 오늘 아침에 벨기에 프로듀서 넷스카이(Netsky)와 함께 패널로 참석했다. 우리가 어떻게 트랙을 만드는지 보여주고 사람들은 컴퓨터와 연결된 큰 스크린으로 과정을 지켜봤다. 우리는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과정으로 함께 프로듀싱을 했는지, 곡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같은 것들을 보여줬다. 아주 재미있었다. 그 밖에도 오늘 많은 인터뷰들이 잡혀 있다. 밤에는 파티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깜짝 게스트로 백투백도 예정되어 있다. 내일은 브뤼셀로 돌아가 작업할 것들이 좀 있다. 토요일엔 AMF를 위해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다.

Q. 올해 ADE 기간에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가 있다면?

A. AMF에서 음악을 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당히 기대된다.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

Q. 당신이 생각하는 암스테르담의 매력은 무엇인가?

A. ADE에 한정해 말하자면, 정말 많은 행사들이 열린다. 행사들이 정말 너무나도 많다. 오늘 패널로 참석했을 때 ADE 스케줄을 봤는데 시간만 있다면 하루 종일 여기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 자체도 정말 아름답다. 그냥 여기저기 걸어 다녀도 다 아름답다.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Q. ‘Are You With Me’ 이전의 당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유명해지기 이전의 당신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까. 그때는 어떤 삶을 살았고, 이후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A. 그때는 학생이었고 늘 공부만 했다. 20대 때 경제학을 공부했는데, 사실 밖에도 자주 나가지 않았다. 주로 집에 있으면서 음악을 만들었다. 지금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고,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공연이 많아졌기 때문에 전보다 음악을 만드는 시간이 줄었다. 하지만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좀 더 큰 세상을 보게 됐다. 올해 아시아에 가봤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 중국에 갔었고, 일본, 한국에도 갔었다. 베트남에도 갔고, 미얀마에도 갔고, 태국에도 갔다.

Q. 한국은 어땠나?

A.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은 멋진 나라다. 나를 한국에 섭외한 크리스(Chris)라는 한국 친구가 있는데, 지금까지도 그와 계속 연락 하며 지내와서 오늘 아침에도 그와 암스테르담에서 만나 함께 식사를 했다. 그는 정말 멋진 친구다. 그와 함께 서울에 갔을 때, 한국식 바베큐도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클럽을 둘러보러 갔는데, 막상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클럽 소프(Soap) 운영자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카사 코로나(Casa Corona)? 라는 곳에 갔는데 역시 멋진 곳이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불과 지난 주에 일어난 일이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Q. ‘Are You With Me’ ‘Reality’ 아시아에서도 인기가 좋다. 어떻게 만들게 곡인지 궁금하다.

A. ‘Are You With Me’는 아주 단순한 음악이다. 프로그램을 열어보면 트랙 수가 15개 밖에 되지 않는다. 왜냐면 이스턴 코빈(Easton Corbin) ‘Are You With Me’를 샘플링 했기 때문이다. 원곡은 아주 느린 컨트리 음악인데 디제잉할 때 재미 삼아 틀곤 했다. 그 곡을 샘플링하고, 킥과 베이스를 넣고, 키보드를 넣고, 그걸로 기본 얼개는 끝이었다. 그때는 딥 하우스 바이브가 떠오를 때였다. 기타도 유행하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했고 결국은 크게 히트했다. 그 후에 ‘Reality’의 보컬 야닉(Janieck Devy)이 연락해왔다. 그가 ‘Are You With Me’ 정말 좋아하는데 우리 같이 뭔가 만들어볼래?’라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그가 데모 하나를 보냈고 그걸 완성해서 발표한 게 ‘Reality’. 그 노래 역시 크게 히트했다. ‘, 모든 게 엄청 잘 풀리고 있는데?’ 싶었다.

Q. 그때는 이렇게 유명한 곡이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나?

A. 전혀 예상치 못했다. 왜냐면 나는 이 음악이 좀더 프라이빗한 분위기의 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영향력 큰 라디오 방송국과 DJ들이 틀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모든 게 갑작스럽게 확대되고, 널리 퍼져나가서 이젠 아시아에서도 유명한 곡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그냥 방에서 만든 곡이었다. 만족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Q. 1 ‘Less Is More’의 제목은 마치 당신 음악의 심플한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다. 어떤 의도로 지은 제목인가?

A. ‘Are You With Me’는 아주 단순한 곡이다. 프로그램을 열어보면 정말 간단하게 만들어졌다. ‘Less’는 그래서 붙이게 됐다. ‘More’에 해당하는 건, 아무리 단순하게 만들어졌다 해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Less Is More’라고 지었다. 그때의 나는 화려한 트랙 수와 믹싱 스킬을 그다지 동경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게 히트했다. 이를 통해 나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사운드를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Are You With Me’ ‘Reality’도 그런 식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앨범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기도 하다.

Q. 당신 음악엔 기타가 정말 많이 등장한다. 특별히 기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A. 나는 기타 사운드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행복하게도 해주고, 슬프게도 해준다. 아주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내가 기타를 자주 쓰는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의 일렉트로닉 음악은 신시사이저와 키보드로 만들어진다는 것인데, 나는 기타 사운드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Q. 당신의 음악엔 실제 악기 연주, 라이브, 보컬 비중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EDM의 미래라고 얘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A.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땐 조심해야 한다. 왜냐면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의 미래는 좀 불분명하다. 한쪽에선 테크노가 과거의 인기를 되찾아 씬을 지배하고 있으며 한쪽에는 멜로디와 큰 빌드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에 EDM 씬은 분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과 맞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찾으려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트랩, 덥스텝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드럼 앤 베이스를 좋아하며, 어떤 사람들은 테크노를, 또 어떤 사람들은 멜로딕한 딥 하우스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각자 다른 바이브를 찾고 있고 각자 다른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고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나도 알고 싶다.  (웃음)

Q. ‘Melody’에서 제임스 블런트와 콜라보했다. 그와의 작업은 어땠나?

A. 멋진 경험이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그와 작업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요구사항을 정말 잘 받아주었다. 마치 스타가 된 것 같았다. 정말 즐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

Q. 파운드 프리퀀시스 레이블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내가 설립한 레이블이다. [email protected] 주소로 데모를 보내면 된다. ‘demos’가 아니라 ‘s’를 뺀 ‘demo’. 내가 디제잉할 때 플레이하는 그런 음악들을 발매하고 싶다. 내가 만들던 스타일과 조금 다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 말이다. 어떤 장르의 곡이라도 괜찮다. 기타 들고 노래하는 어쿠스틱 음악도 좋다. 일렉트로닉 음악만 발매하진 않을 것이지만, 당장은 일렉트로닉 음악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Q. 발표 예정인 싱글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A.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8년 안에 내고 싶은데 시간이 좀 촉박해서 아마도 2019년 초나 중반에 나올 것 같다. 요즘에는 앨범 프로모션을 정말 멋지게 잘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앨범을 프로모션하기 위한 멋진 계획들을 잔뜩 구상하고 있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트랙들도 몇 개 있는데, 예전처럼 기타와 멜로디 비중이 크면서도 이번엔 일렉트로닉 사운드 비중이 커질 것이다. 투어를 많이 돌면서 사람들이 더 강하게 놀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더 강력한 것들을 넣으려고 시도 중이고 새 앨범에 반영될 것이다. 좀 더 멜로딕하면서도 좀 더 일렉트로닉적인 앨범이 될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얼른 들려주고 싶다.

Q. DJ Mag Asia 독자들에게 마디 부탁한다.

A. 공연에 찾아와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3년 동안 활동해왔는데 올해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기점이란 느낌이 든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찾아오고 있고,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이미 알고 있으며, 훨씬 많은 사람들이 ‘Reality’ ‘Are You With Me’ 말고도 다른 곡들을 따라 부르고 있다. 셋을 플레이하면서 전반적으로 파티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로 멋진 순간이었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나를 불러준 프로모터들, 내 음악을 공유해준 분들, 공연에 찾아와준 게스트와 팬들, 내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 그리고 인터뷰하러 와준 당신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November 16t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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