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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TEREOCLIP

[INTERVIEW] STEREOCLIP

아마다가 선택한 멜로딕 하우스 신성

인터뷰: 이대화
번역: 김빛나 

스테레오클립(Stereoclip) 음악엔 댄서블한 비트 못지않게 아름다운 멜로디와 여운 짙은 편안함이 있다. 감성으로 꽉 찬 선율이 몽롱한 전자음과 만나 신비로운 사이키델리아를 자아낸다. 멜로딕 하우스/테크노를 트는 DJ라면 이미 USB에 스테레오클립의 음악이 있을 지도 모른다. 2014년 ‘Hometown’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모아온 그는 올해 10월에 일렉트로닉 댄스 명가 아마다(Armada)에서 2집 ‘Travel’을 발표했다. 2017년엔 최근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서클(Cercle)에서 디제잉을 선보이기도 했다. 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한층 진보한 그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Q. 당신의 과거에 대해 아직 알려진 게 많지 않다. 1집 ‘Hometown’을 발표하기 전에 어떤 활동을 했나? 

A. 아직 학교에서 그래픽 아트를 공부하고 있던 시절, 음악은 따로 하고 있었다. 나중에 음악이 서서히 그 자리를 대신 하기 시작했다.

Q. 이름이 왜 ‘스테레오클립’인가?

A. 이름 배후에 특별한 생각이나 개념은 없다. 이름이 필요했고, 몇 가지 이름을 종이에 적기로 결심했는데, ‘스테레오클립’을 골랐다. 리스트에서 가장 나은 이름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Q. 당신이 가장 좋아했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A. 이따금씩 바뀌곤 한다. 지금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모데랏(Moderat)이다.

Q. 디제잉과 라이브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 

A. 라이브를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관객들에게 내 트랙의 라이브 버전을 소개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리 좋은 DJ가 아니다.

Q. 당신 음악에 등장하는 신스 음색들은 정말 아름답다. 가장 좋아하는 신스와 이유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까? 

A. 주노(Juno) 60, 주노 106 같은 롤랜드(Roland) 빈티지 신시사이저를 사랑한다. 사용하기 쉽고, 사운드가 유니크하고, 그걸로 만들고 싶은 것은 다 만들 수 있다.

Q. 1집은 제목이 ‘Hometown’이다. ‘Tram’이나 ‘Brussel’ 같은 제목을 쓰는 음악들도 있다. 혹시 자전적인 테마를 가진 앨범인가? 

A. 맞다. 모든 트랙들과 나의 삶에는 연결고리가 있다. 각각의 트랙은 어떤 플래시백, 나를 회상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이자, 연결점이다. ‘Lost In Brussels’는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 아마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Q. ‘Easy Field’ 뮤직비디오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유튜브 조회수도 100만이 넘는다. 얼핏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데. 담고 있는 메시지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

A. 사실 이 뮤직비디오는 아무런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 프리스타일 비디오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모든 씬을 촬영한 뒤에는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내기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이 뮤직비디오가 완전히 다른 의미로 보여질 수도 있는데,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뮤직비디오를 좋아하는 요소이다.

Q. 2집 ‘Travel’이 나오기까지 4년이 걸렸다. 그동안 뮤지션 스테레오클립에게 어떤 발전과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A. 나는 내 기술을 많이 발전시키고 연마해왔다. ‘Hometown’은 내가 아직 아무 것도 몰랐던 이런 음악 세계를 알게 된 직후에 만들어졌다. 나에게 이것은 출발점이었다. 이 세계에 더 깊게 뛰어들어, 사운드부터 믹싱, 비디오 클립, 라이브 공연 등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의 모든 면들 속으로 더 깊고 깊게 빠져들고 싶었다.

Q. 2집 제목을 1집 제목과 연결해 생각하면 재밌다. 고향을 떠나 여행을 떠난다. 2집 앨범의 컨셉이 궁금하다.

A.Travel’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앨범인데, 내 사운드와 내가 영향을 받은 것들이 몇 년간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어떤 점이 성공했고 어떤 점을 놓쳤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운드, 신시사이저, 레코딩과 스튜디오 믹싱에 있어서의 탐구이며, 내 새로운 예술적 풍경의 첫 발걸음들이다. 나에게 있어 이 앨범은 다방면의 일렉트로닉 앨범으로 여겨지는데, 힙합, 팝, 어쿠스틱, 테크노, 하우스, 트랜스와 80년대 사운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음악에 있어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가져와 그 부분에 전념하려고 노력했다. 이 앨범은 의문, 발견, 발전, 그리고 나의 데뷔 앨범인 ‘Hometown’ 이후에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기쁨을 나타내고 있는데, ‘Hometown’은 아직 나 혼자만의 본능으로 음악을 창작하던 시절에 만들었던 앨범이다. 이 여정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음악은 무한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Q.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감정이 담겨있어야 한다. 감정이 빠져있다면, 곡의 아이디어를 절대 더 밀고 나가지 않을 것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A. 현재로선, 내 앨범을 멋진 라이브 공연 혹은 프레젠테이션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는, 새로운 음반을 창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스테레오클립 사운드를 더욱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November 12t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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